특별한 인연(231029) 인생에서 잃어버린 인연을 억지로 찾지 않으려고 스스로 결심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의도치 않은 특별한 인연이 보고 싶을 때도 있다. 학교도 있고 군대도 있는데 학교 인연을 추적하면 인연이 나올 확률이 높지만 군대에서는 그냥 시간에 맡기기로 했어요. 나는 살면서 한 번은 누군가를 만날 것이고, 언젠가는 누군가를 만날 것이라는 나만의 철칙이 있다. 그 특별한 인연 중 하나가 바로 제주 이동에서 온 성실한 낚시꾼 전홍균 씨와 엄동설 한 선배다. 부대에 부임 후 첫 출퇴근으로 두꺼운 발라클라바를 입고 나와 함께 나섰고, 군의식을 붙잡기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상병이 오늘 문득 자신이 그런 것인지 궁금해졌다. 아직도 제주에 살아요. 인연이 있다면 역시 제주도 출신인 제주 출신 참전 용사가 있는데, 첫 휴가 때 부대를 찾지 못해 귀국할 때다. 한때는 탈영병으로 오인되기도 했던 본격적인 무장투수이자, 오후 내내 열병식장을 뛰어다닌다는 전설을 지닌 선량한 남자 양창배도 만나고 싶다. 이제 이름이 불분명합니다. 사진 정정종